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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으로 읽는 성서-(1) 가나안 땅의 사람들] 모압 사람들 ②
  • 입력:2013.01.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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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모스神을 앞세워 메사王 때 잘나갔지만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황폐하고 멸망”
 

모압의 신 그모스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된 다윗은 한때 사울의 암살 음모를 피해 몸을 숨겼던 모압을 쳐서 정복하고 고대의 전쟁 방식에 따라 조공을 바치도록 하였다(삼하 8:2). 솔로몬 시대까지 이스라엘의 속국이었던 모압 사람들 중에 솔로몬 왕의 아내가 된 여인도 있었을 정도로 모압은 이스라엘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모압의 문화와 종교가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에 영향을 주었고, 결국 솔로몬 왕마저 모압의 신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의 동쪽에 위치한 어느 산봉우리(오늘날 멸망산으로 불린다)에 신전을 지어 주었다(왕상 11:1, 7, 33). 이 신전은 꽤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멸망산에 올라가 제사를 계속 지냈다. 그모스 신에게 제사하는 관습은 요시야 시대까지 이어졌다. 요시야가 파괴한 솔로몬에 의해 세워진 신전 중에는 모압 사람의 가증한 그모스 신을 위한 것이 있었다(왕하 23;13). 

가나안의 신 그모스는 주전 2500∼2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에블라 문서에 가미스(Kamish)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신은 모압 사람들의 주요 신으로(민 21:29; 렘 48:7, 13) 성서는 모압을 그모스의 백성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렘 48:46). 그러나 그모스는 이름의 어원마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는 신으로 정확한 모습이나 종교적 역할과 관습 역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모압 땅에서 발견된 유일한 문헌인 메사 석비에 모압을 다스리는 신으로 전쟁에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열왕기하 3: 27에 의하면 모압 왕 메사가 자신이 전쟁에 불리하자 그의 신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암몬의 신 몰록(몰렉)과 관련된 제사 관습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학자들은 그모스와 몰록이 동일한 신이었다고 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약성서는 암몬의 신을 몰록으로, 모압의 신을 그모스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유사한 종교적 관습을 가지고 각각 다른 이름의 신으로 전승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특히 메사 석비에 등장하는 모압 왕 메사의 아버지 이름은 chemosh-mlk으로 ‘그모스는 왕이다’ 혹은 ‘그모스는 몰록이다’로 읽힐 수 있어 그모스와 몰록이 같은 신일 수도 있다는 가정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메사 석비에 등장하는 글귀 중 메사는 전쟁 중에 여인들을 죽이지 않고 아쉬타르-그모스에게 헌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학자들은 이 아쉬타르-그모스는 여신으로 우리가 이쉬타르 혹은 아세라라 부르는 가나안의 어머니 여신이라고 본다. 이 여신은 모압 땅에서는 최고의 신이었던 그모스의 배우자였을 것이다. 

메사 석비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모스의 주요 역할은 전쟁의 신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모압 땅에서 발견된 뾰족한 모자를 쓰고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의 토상이 전쟁을 주관하고 있는 그모스의 모습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모습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메사 석비를 통해 마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주는 것처럼 모압의 신 그모스 역시 모압 사람들의 적에 분노하고 전쟁에 개입하고 승리로 이끄는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메사 석비는 1868년 현재 요르단의 디반이라 불리는 장소에서 발견되었다. 디반은 모압 땅 디본(민 21:30)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석비의 발견은 성서 외에 가나안 땅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어 이 시대 역사적 퍼즐을 완성케 하고 있다. 메사 석비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1m, 너비 60∼68㎝, 두께 60㎝로 히브리어와 가장 유사한 모압어로 기록되어 있다. 발견 당시 석비를 서로 차지하려던 디반의 주민들로 인해 산산조각났으나 다행히 탁본을 해두어 34행의 글들을 보존할 수 있었다. 몇몇 주요 글자나 단어들이 손상되었고 마지막 몇 행은 사라져 버렸지만 다행히 글 전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석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압 왕 메사가 왕이 되었을 때 그는 그모스 신을 위해 신전을 건축했고 그모스 신은 당시 모압 땅 메드바를 차지하고 있던 오므리와 그의 아들을 부수리라는 약속을 했다. 결국 메사는 그모스 신의 자비로 이스라엘과 싸워 이겼고 그의 땅에 있었던 이스라엘과 유다, 그리고 에돔을 몰아냈다. 

학자들은 석비의 내용이 주전 840년경으로 추측되는 열왕기하 3장과 동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윗이 정복해 놓은 모압 땅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분열 이후 북이스라엘의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사 석비에서도 오므리가 모압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열왕기하 3장 4절에서도 모압 왕 메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바치고 있었지만 아합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을 배반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왕하 1:1; 3:5). 그의 배반으로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유다 왕 여호사밧 그리고 에돔은 연합하여 모압을 치러 갔다(왕하 3장). 모압의 사람들은 연합군이 올라와서 자신들을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갑옷 입을만한 자부터 그 이상이 다 전쟁에 참여했다. 전세는 모압에 유리하게 흘러갔고 이스라엘의 연합군은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메사 석비는 메사가 이스라엘의 칠천 군사를 죽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그모스가 어떻게 자신을 도와 승리로 이끌었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메사 석비는 성서 속 역사를 성서 외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석비의 글귀 중에는 우리의 시선을 끄는 단어들이 있다. 17행에서 메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압 땅에 ‘여호와의 화로’를 가지고 있었고 그가 파괴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여호와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성서 외 자료로서 모압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신을 여호와로 부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우리의 관심은 31행에 등장하는 모압이 사로잡은 호로넨에 살고 있던 ‘beit (Da)vid’에 관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괄호 부분의 글자가 훼손되어 석비 발견 당시 이 단어가 무엇을, 그리고 누구를 의미하는지 밝히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텔 단 석비를 통해 우리는 이미 남왕국 유다 왕조를 ‘베이트 다비드 즉 다윗 왕가’라 호칭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바 있어 이 호로넨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다윗 왕가 혹은 유다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모압이 한때 다윗이 차지했던 땅이었고, 비록 후에는 북이스라엘 땅이었지만 아합의 딸 아달랴가 유다로 시집가면서 사돈관계였던 두 왕국 사이를 생각한다면 모압 땅 호로넨에 다윗의 자손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은 아닐 것이다. 

메사의 모압은 독립국으로 100년 정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앗수르 디글랏 빌레셀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님루드에서 발견된 디글랏 빌레셀의 토판에는 모압 왕 살마누가 앗수르에게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압 땅은 수십만 마리의 양털을 조공으로 바쳤을 뿐만 아니라 포도주가 풍부해 기쁨과 환희의 옥토였다(렘 48:33). 그러나 예레미야(렘 48장)는 모압이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라고 예언했다. 실제로 모압 땅은 황폐해졌고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공동 집필

임미영 박사


<평촌이레교회 협동목사 , 서울신학대학교, 한신대학교, 장신대학교 강사>

김진산 박사

<새사람교회 공동목회, 서울신학대학교 호서대학교 건국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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