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1 16:08
성서 시대의 도장은 당시의 문자, 조각술, 인명, 상징, 나아가 경제 활동까지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이다. 도장류는 크게 가나안 지역의 단순 도장(simple seals),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래한 굴려서 찍는 통도장(cylinder seals), 그리고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스캐럽 도장(scarabs) 등으로 구분된다. 고대 근동 세계에서 도장의 기원은 특정한 용기 뚜껑의 봉인 기능에서부터 유래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음식물 등을 비롯한 중요한 물건이 담긴 항아리를 가죽 등으로 덮은 다음 끈으로 묶어서 그 매듭 부분에 축축한 진흙 덩어리를 붙여서 그 위에 도장을 찍었다. 따라서 일반 가정에서 도장은 주로 여성들의 소지품으로서 모녀 계통으로 상속되곤 하였다. 메소포타미아의 통도장은 서기전 3000년경 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토판 문서(clay tablet)에 서명하기 위한 용도로도 자주 쓰였다.
스캐럽은 라틴어로 풍뎅이를 의미하는 스카라베우스(scarabaeus)에서 나온 말이며 일반적으로 풍뎅이 모양의 부적이나 도장을 지칭한다. 풍뎅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케프리(Khepri)라는 신으로 숭배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른 아침마다 짐승의 분비물을 동그랗게 뭉쳐서 굴리고 가는 풍뎅이의 모습에서 태양신 라(Ra)를 운반하는 광경을 상상하였기 때문이다. 스캐럽은 제 6왕조 시대부터 그리스 시대까지 제작되었고 초기에는 문자의 기록이 없이 단순한 부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차츰 한 쪽면에 소지자의 이름이 기록된 도장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스캐럽의 재질은 드물게는 홍보석(carnelian)이나 청옥(turquiose)같은 보석류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한 석재인 동석(steatite)을 조각하여 만든 다음 그 위에 광택을 입혀서 불에 구움으로써 푸른 빛을 띠는 파이앙스(faience)로 발전되었다. 모든 종류의 도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원래 반지에 끼우거나 목걸이의 펜단트로 몸에 지니고 다녔다. 특히 보석류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도장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상속되었기 때문에 함께 발견된 도장들로 유물들의 연대를 출정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도장 못지않게 중요한 유물은 진흙에 찍힌 도장 자국인데 이를 불라(bulla)라고 부른다. 지난 1980년대 예루살렘의 다윗성 발굴에서는 서기전 6세기초 왕궁의 문서보관소가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판단은 바로 그 방에서 발견된 50여개의 불라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문서는 파피루스에 기록하였고 세로로 접거나 말아서 끈으로 묶은 다음 끈의 매듭에 축축한 진흙 덩어리를 붙여서 그 위에 도장을 찍었다. 비록 서기전 586년 바빌로니아 군대에 의해 궁전이 불에 타서 문서보관소의 파피루스들은 없어졌지만 진흙으로 된 불라는 불에 구워지면서 더욱 단단하게 되어서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성서시대의
도장류
통도장(Cylinder
Seal)
불라(Bulla)
문서의
봉인(sealing)
스캐럽 도장(Scar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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