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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 차량의 역사, 영구 차량의 변천사 (2)

원선웅 입력 2019.02.18 22:30 수정 2019.02.19 01:00 

◉ 최초의 국산 장의 자동차

지금은 시골이나 도시나 할 것 없이 장례식 때 모두 영구차를 불러 사용한다. 최근에 와서는 영구차도 호화스러운 고급 리무진 세단형 영구차 까지 나와 돈 많은 집 장례식임을 과시하지만 1920년대 초까지만 해도 천민은 가마니에 둘둘 말아 지게로 운구했고, 서민이나 양반은 간소한 마을 상여를, 대갓집이나 정승은 대 상여를, 왕족이나 임금의 장례에는 초호화 상여인 대여(大輿)를 사용했다.

 

상여는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치루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낭비적인 장례식이었다. 이런 거치장스러운 장례식도 개화되어 서양식의 장의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간소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22년 11월 서울에 처음으로 등장한 영구차는 외국에서 도입한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당시 서울에서 사진영업을 하던 경성사진관이 부업으로 세운 경성자동차부에서 장의차 두 대를 만들어 대절자동차 영업과 함께 장의 영업도 했던 것이다. 경성자동차부에서는 이를 선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신문에 광고를 냈던 것이다.

 


 

⌜영구자동차--조선 최초의 문화적 장의용 자동차--장의식은 인생 성쇠의 대전(大典)이라 정성을 쏟아 장중히 거행할 것은 물론이다. 이미 일본의 각 대도시에서는 종래 장의식의 번거로움을 재거하기 위하여 속속 장의용 영구자동차를 제조하여 문명적 장의를 거행하고 있으므로 경성에서도 그 필요성을 자각하고 본 경성자동차부에서 조선 최초의 영구 자동차가 훌륭히 제조되어 장의에 사용케 함은 물론 고인과 고별 후에도 장의차로 귀환하므로 신속성과 편의성은 물론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조선과 같이 수백 수십 리를 행하는 장례식의 경우에는 영구가 동요하지 않고 빙판에서 미끌어지는 것 같은 일이 없어 안전할 것이다. 2~3일 걸리는 장례여정도 불과 반일이나 하루면 가능할지니 가장 경제적인 장례식을 행할 수 있다. 사용비용은 장지의 원근 도로의 난이에 의하며 특히 상담에 정성을 다할 것이다. 1922년⌟

 

지금까지 발견 된 자료에 의하면 경성자동차부에서 만든 영구 자동차가 국내 최초의 장의차이면서 미국이나 유럽 또는 일본에서 도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 장의차였다. 이후 일제의 방해로 국산 장의 자동차 제작 판매는 해방후까지 빛을 잃었고 간혹 외국산을 도입 사용하다가 두 번째 국산 장의 자동차는 1970년대 말에 나왔다.

 

 

1979년 10월 26인 박정희 대통령이 부하인 중앙정보부 부장이 쏜 총탄으로 시해를 당하자 당시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알리고 애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한 자동차에 영구 버스를 주문했다. 1970년대 초부터 필자가 버스 디자이너 겸 설계사로 근무하던 새한 자동차(신진 자동차 후신) 부산 버스제작 공장에서 1977년 말에 개발한 최신형 버스인 새한 BF101 프런트 엔진에 프런트 도어 버스(91년까지 3만 6,356대 생산)를 베이스 모델로 만든 국산 최초의 대형 영구 자동차였다. 이 새한 영구 버스는 고 박대통령의 관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버스 양쪽에 대형 유리창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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