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한 당신 '공감 능력'도 떨어진다?

KBS | 임종빈 | 입력 2016.02.13. 10:52 | 수정 2016.02.13. 12:06

인간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며, 그로 인해 타인의 감정 상태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파울라 니덴탈 교수와 아드리엔 우드 교수팀은 학술지 '인지과학의 추세' 최신호에서, 인간은 본능적 흉내 내기를 통해 타인과 공감할 수 있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체험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슬픈 친구를 보면 저절로 자신도 슬픈 표정을 짓게 되면서 공감을 나타내고 그런 동작을 통해 상대의 감정 상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감정 인식 과정은 대뇌의 체감각피질 등이 자동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이뤄진다. 즉,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 체감각 신경망의 활동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의 미묘하고 어려운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표정을 흉내 낼 수 없을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정서를 공유하는' 공감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뇌졸중 후유증이나 얼굴 성형수술이 잘 못 돼 신경 손상 등으로 안면신경마비증세를 겪는 사람들은 흔히 타인 표정으로 그 사람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호소를 한다.

고무 젖꼭지를 나이 먹도록 늦게까지 입에 달고 사는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도 그 기간이 길수록 표정 모방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사춘기 때 '정서적 지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표정을 지을 수 없는 '선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경우엔 양상이 달랐다.

연구팀은 "선천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경우 표정 모방 능력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타인 감정을 해석하는 다른 대안적 방식을 익혔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빈기자 (huim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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