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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추석이 지났습니다.

명절이 되면 기독교인들에게는 고민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없어지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것은 바로 제사”문제 입니다.


1. 제사란?

제사는 한국의 전통문화입니다. “제사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영적인 존재에게 살아있는 사람이 드리는 정성입니다. 그 정성은 음식을 바치는 것으로 드러냅니다.

한국 사람이 보통 제사라고 하면, “돌아가신 조상님께 음식으로 정성을 바치는 의식을 말합니다. 그것은 한국의 제사에는 ()”라고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 사람에게 제사는 종교적인 차원의 의미가 아니라 돌아가신 조상님께 대한 기본적인 도리, “효도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그 내면에는 가족공동체를 중요시 하는 한국의 고유한 사상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고유한 가족애()”의 문화인 것입니다.

 

2. 기독교가 보는 제사문화

기독교는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입니다.

하나님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거부하고, 금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 가족애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사를 곱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사는 엄연히 하나님 외에 다른 영적인 존재에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이 이유로 인해서 기독교는 제사를 철저히 금지합니다. 그리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치하였습니다.


3. 한국의 가족애()

한국의 전통적인 사회 모습은 농경사회였습니다. “농사의 특징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일을 해야 할 사람도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한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면 좋지만 그들보다는 가족 구성원이 많으면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많은 가족이 한 가지 일(농사)을 해야 하니 한 사람이라도 다른 지역으로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결혼도 같은 마을에서 하면 가장 좋았습니다. 한국 사람은 이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동체를 떠나야 한다는 것, , 공동체에서 한 구성원이 떠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쇄국정책을 폈던 이유도 이런 민족성에서 연유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니,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의식도 이러한 가족 간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사회 공동체 중에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족 공동체 안에 종교적인 의식인 제사라는 문화가 있다는 것은 사실 놀랄만한 일입니다.


4. “제사문제의 핵심

제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인가, 한국인인가?” 입니다. 어느 것이 먼저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는 기독교인이면서, 한국인이고, 한국인이면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하나도 완전히 배제한 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기독교, 특별히 한국의 기독교는, 한국의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지내왔습니다. 한국 안에 있는 기독교입니다. 바로 이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입니다.

서양에서 들어 온 기독교는 제사우상숭배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난 한국의 기독교인은 제사를 무엇으로 볼 것입니까? 한국 기독교는 더 늦기 전에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야 할 것입니다.

 

5. 분쟁에서 사랑으로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12:30-31에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이웃을 내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지만 제사도 공동체의 사랑을 표현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은 조금 다르겠지만 사랑이라고 하는 것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조건 잘못이라 하고, 없는 것처럼 치부하려고 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또한 잘못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명절 때마다 제사때문에 갈등을 겪는 가족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의 한숨 섞인 고민들을 들어보면, 문제의 핵심은 가족 간의 사랑문제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신앙을 가지는 것은 개인적인 마음의 안정이나 평화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 공동체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 용서, 배려, 나눔은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마치 나 혼자 사랑, 용서, 배려, 나눔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아집과 독단에 사로잡힌 종교인이 되어버린다면 구원은 무엇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추구하셨습니다

 따지고 보면, 요셉이 하나님을 모르는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된 것도, 에스더가 메대와 바사 제국에 왕후가 된 것도,

요나가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도 하나님 법도에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과 도망가는 길에 하나님께만 드리는 전병을 먹은 것도,

예수님께서 수로보니게(헬라 이방인) 여자의 딸을 치료해 주신 것도,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말씀을 전한 것도,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한 것도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불법을 가능하게 합니다.

 

제사뿐 아니라 기독교인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한국의 문화들이 많이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며, 동시에 한국 사람임을, 그래서 한국을 사랑해야 할 사람들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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