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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의 초능력

2016.10.14 20:52

운영자 조회 수:62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 가을, 예전과는 달리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깁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자취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은 설거지, 빨래, 청소 같은 집안일들을 해야 한다는 책임이 따릅니다. 집안일은 누구나 하기 싫은 일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난장판이 된 자취방에서, 설거지는 누가 하고, 빨래는, 청소는 누가 할 것인지, 아옹다옹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위대하셨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머니는 가족들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을 불평 한마디 없이 해오셨습니다. 그것은 모든 가족들을 위한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들을 위한 어머니의 일을 살림살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한 애씀, 그 노력은 살려내는 일이라고 해서 “살림살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하고, 다른 누군가를 살려내는 일은 참으로 위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일은 하기 좋다고, 또는 해야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단한 노력과 애씀이 쌓이고, 쌓여서 위대하게 되어져 가는 것입니다.

하기 싫다, 좋다, 하기 쉽다, 하기 어렵다로 구분 짓는 마음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싫다, 좋다, 쉽다, 어렵다, 를 모두 초월할 수 있어야 비로소 위대하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자취를 하던 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휙~ 하고, 이만큼 지나버렸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많아진, 싫고,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이만큼 지났으면 익숙해지고, 쉬워질 만도 할 텐데 더 싫고, 더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가지셨던 그 초월의 능력은 여전히 높고, 멀기만 합니다. 언제쯤 그 초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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