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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저녁을 먹기 위해 계란을 프라이팬에 깨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진 마늘을 함께 넣어 볶았습니다. 볶다 보니까 계란껍질이 보였습니다. 당장 빼내고 싶었지만 계란이 금방 다 타버릴까봐 그냥 볶았습니다. 먹으면서 껍질을 골라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계란을 밥에 비벼, 먹으며 혀의 감각으로 껍질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밥을 다 먹었는데도 계란껍질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먹어버렸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다진 마늘과 계란껍질의 색이 똑같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본 것은 계란껍질이 아니라 다진 마늘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멍청한 내 자신을 보며, 빡구같은 웃음이 났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계란껍질이 아니라 다진 마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 비벼진 밥 속엔 분명 계란껍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계란껍질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믿었기 때문에 밥을 다 먹도록 밥을 곱씹고, , 곱씹으면서 계란껍질을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10분이면 끝났을 식사시간이 30분이나 걸렸습니다. 계란껍질이었다는 믿음은 나의 식사시간을 3배나 늘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개봉했던 곡성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의심이라는 미끼를 문 주인공은 수호신과 악마를 구분하지 못하고, 마을에 악마를 불러들이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악마를 만들어내고, 그 악마로부터 딸과 마을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바로 주인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의심이 그 모든 것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은 이렇게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옳습니다. 계란껍질이 밥에 들어갔다는 믿음이 계란껍질을 만들어냈고, 외지인에 대한 의심이 결국 악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마음은 힘이 매우 셉니다. 그 센 마음의 힘을 우리는 어디에 사용해야 할까요? 그러나 마음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생각이 나고, 생각하려고해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마음을 조금이나마 올바른 곳에 사용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진리를 구별할 수 있는 마음(마음의 눈)으로, 마음을 하나로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주는 종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종교는 믿음을 강조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믿음이 세상 모든 만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을 창조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믿음은 사람에게 꼭 필요합니다. 비단 어느 특정종교를 위한, 아니면 어느 특정종교의 신을 믿기 위한 믿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을 좀 더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객관적인 사실이나 과학적인 근거를 눈으로 보고, 확인한 후에 가지는 믿음은 이미 종교가 아닙니다. 명확한 실체나 증거를 확인한 후에 가지는 믿음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거의 한 달간 폭염때문에 다들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몇 개월 후에, “한파때문에 다들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한파로 힘들고 난 몇 개월 후에는 또 폭염때문에 힘들다고 할 것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그 시기는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그 힘든 시기를 견디고, 참기만 하기에는 인생이 고달픕니다. 사람의 인생은 행복하고 즐거운 시기보다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가기 위해서 바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정 종교의 종교인이기 때문에 가지는 그런 믿음이 아닙니다. 계란껍질을 만들어 낸 것처럼, 희망을 만들어내고,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그런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믿음은 인생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인생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이렇게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어렵고, 힘든 시기를 돌파해 낼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갖게 하소서

누가 내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혜와 힘을 가지고, 내 자신이 돌파하고,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을 믿는다.”라고 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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