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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

2016.06.18 22:03

운영자 조회 수:104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어느 책을 읽고 나서,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은 동물성의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다. 우유나 치즈도 동물성이라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채식주의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채식주의라는 것은 매우 철학적이다.

사람은 사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살기 위해 무엇인가를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은 모두 나를 살리기 위해 죽은 것들이다.

동물 뿐 아니라 식물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겠다고 죽여서 먹는다.

따라서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는 것은 덜 죽이겠다는 것일 뿐이다. 먹고 사는 것은 여전하다. 먹고 살아야 할 목숨을 가진 존재이기에, 육식이라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한 단계 더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덜 먹고, 덜 죽이겠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반드시 죽여야 한다면, 그 죽음에 대한 삶의 책임성을 가지는 것이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동물이나 식물을 죽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책임성이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죽어간 동물과 식물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바로 그 삶의 책임이다.

 

어른들의 말씀 중에, “비싼 밥 먹고, 왜 그렇게 사냐?”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고귀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렇게 고귀하고 소중한 것을 죽여서 먹고는, 살아가는 그 모습은 왜 고귀하지 않은가, 하는 질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채식주의가 좋거나 나쁘다, 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이고, 결단이다. 그 의지와 결단을 존중할 뿐이다.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 결단한 것들에 대한 올바른 방향과 책임성이 있다면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 사람을 위해 오늘도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기꺼이 죽었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성을 가지고 매 순간 사람다워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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